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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기

배꽃 필 무렵 오미자 이화주

by 하게하게 2020. 6. 3.



떠 먹는 막걸리로 유명한 이화주. 배꽃 필 무렵에 빚는다하여 이화주라 부른다. 늘 궁금했는데 직접 먹어보지 못했던 이화주를 드디어 먹어보았다.

오리지널? 이화주가 아닌 오미자가 들어간 버전으로 시음! 농축미가 느껴지는 묵직하고 부드러운 촉감에 산미가 도드라진다. 입안에서 침이나와 되직했던 이화주가 금방 묽어진다. 이화주가 어떤맛인지 전혀 몰랐던 나는 뾰족한 산미에 몸서리를 쳤다. 그런데 싫지가 않다. 백종원 아저씨가 막걸리에 어떤 물을 섞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했는데, 이화주는 입안에서 나오는 침이 섞여야 맛있는 듯 하다. 지저분한가?..
보통 이화주를 요거트에 많이 비교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요거트에는 농축된 부드러운 알코올맛이 없다.

아무튼. 배꽃 필 무렵 오미자 이화주는 구멍떡을 반죽할 때 물 대신 홍천에서 재배한 유기농 오미자즙을 넣는다고 한다. 오미자 맛이 꽤 생생하게 느껴져서 술 빚는 과정 중 가장 마지막에 들어가지 않았을까 하는 비전문가적인 유추를 해보았지만 땡! 그만큼 오미자의 과실향이 가득 느껴진다.

나는 신맛을 너무 싫어한다. 그리고 매운맛을 정말 좋아한다. 매운맛에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자연스럽고 깔끔한 매운맛을 좋아한다. 캡사이신이 들어간 음식은 질색한다. 그런데 최근에 신맛도 매운맛처럼 다양하다는것을 체감하게 되었다. 인위적인 쨍한 신맛이 있는 반면 과실에서 느껴지는 향긋한 신맛이 있다.

이화주를 시음한 후 나는 더이상 신맛을 싫어한다고 말하지 않기로 했다. 식사 전 입맛을 돋우기 좋겠다.

집에 손님이 올 때 이화주를 식전주로 내놓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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