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사에 귀한 손님이 오셨다.
때에따라 다르지만 회사에 손님이 오시면 보통 전통주 시음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한다.
어떤 손님이냐에 따라 시음하는 전통주의 종류는 달라진다.
오늘은 최근 새로 생긴 양조장의 신제품들을 위주로 소개해드렸다.
연희동 같이 양조장의 '연희 매화'
동해명주의 '북극곰 탁주'
옛술도가의 '꽃잠 더하기'
이렇게 세 종류의 술이 오늘의 주인공.
아, 그리고 추가로 느린마을 막걸리까지.
손님들에게 양조장에 대해 설명하고 술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는건 아직 어렵다.
그래도.. 한마디라도 더 말해서 스스로 공부가 될 수 있도록 노력중이다.
아무튼. 오늘 오신 손님께서는 꽃잠 더하기를 가장 맛있는 술로 선택하셨다.
꽃잠 더하기는 꽃잠 막걸리를 양조하는 옛술도가의 신제품이다.
꽃잠 더하기는 꽃잠을 걸러낸 후 모은 지게미에서 한방울씩 받아낸 귀한 술이다.
재료 한가지를 넣지 않아서 브라우니가 탄생했듯이
꽃잠 더하기도 그렇게 탄생했다고 들었다.
지게미 위에 무거운 돌을 올려두었는데, 다음날 보니? 지게미 아래 술이 고여있었는데
그 맛을 보니 굉장히 훌륭해서 꽃잠 더하기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정확하진 않음.
나도 꽃잠 더하기를 시음하고 정말 맛있다고 느꼈는데,
사람 입맛은 정말 비슷한가...
잠깐의 시음 시간 후 점심시간이 찾아왔고
남은 꽃잠 더하기를 들고 설매네로 향했다.
사무실 근처에 있는 설매네는 매우 오래된 가게다.
메뉴는 아래와 같음.
점심에는 주로 국밥, 칼국수, 비빔밥, 만두국 등을 즐겨 먹는다.
음식이 나오기 전 꽃잠 더하기를 한 잔씩.
작은 잔에 따라 마시니 또 다른 느낌이다.
나는 국물 처돌이에다가 면 처돌이 따따블 처돌이라서 칼국수를 매우 좋아한다.
내가 아주 어렸을때 우리 동네에는 맛대맛 프로그램에 출연할 정도로 맛있는 칼국수집이 있었다.
몸이 아프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때면 항상 엄마가 그 칼국수집에 데려갔었다.
내 기억에 그 칼국수는 그 어떤 약보다 값진 것이었다.
하지만 방송 타격?으로 인해 주인 아주머니가 지쳐버려 가게를 그만두셨다... 그 뒤로 그 맛을 그리워했다.
설매네 칼국수를 맛있게 먹은 것은 아마도 옛날부터 그리워하던 칼국수 맛과 많이 닮아서 그런 것 같다.
나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모두 국밥을 선택했다.
설매네 국밥도 정말 맛있다.
국밥, 칼국수 그리고 꽃잠 더하기를 곁들이면서 오늘 점심 시간을 보냈다.
꽃잠 더하기도 쉽게 구할 수 없는 술이고
오늘 오신 손님도 내가 쉽게 만날 수 없는 분이고
귀한 시간을 보냈다.
아, 그리고 옛술도가의 술을 드디어 인터넷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꽃잠 더하기는 아직 판매를 안하시는 듯...
워낙 양이 적어 귀해서 그런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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