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음기

11만원 롤스로이스 못마신다면...10분의 1 가격으로 해창 12도 마시자(feat. 이마트 해창 막걸리)

by 하게하게 2021. 2. 7.

정용진 부회장이 인생 막걸리라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화재가 되었던 해창 롤스로이스.

출고가가 무려 11만 원인 롤스로이스가 최근 화재다. 

 

막걸리가 어떻게 11만 원이나 할 수 있냐고 욕하는 사람도 많지만,

동시에 11만 원짜리 막걸리의 맛을 궁금해하는 것 같다.

 

해창 6,9,12,18도 모든 버전(해창주조장에서 시음했던 15도짜리 포함)을 맛본 나는

롤스로이스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해창 12도'를 추천한다.

 

제법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이 비슷하다.

(가격이 열배 차이라고 맛도 열배 차이는 안나더라는..)

 

잘 익은 과실의 향, 파인애플 향, 열대과일의 느낌이 가득하고

쌀 입자가 눈에 보일정도로 바디감이 묵직하다.

찹쌀 특유의 기분 좋은 달달함과 알코올 도수가 느껴지지 않는 목 넘김도 유사하다.

 

해창은 그냥 맛있다. 도수에 상관 없이 잘 만든 막걸리다.

 

느낌상 롤스로이스가 더욱 풍부한 과실향을 가졌던 것 같지만

그렇다고 11만 원을 쓸거면 그냥 12도를 추천한다..

이마트에서 한 병에 1만 원 중반에 판매하고 있다.

 

해창 12도를 마실때는 안주를 무조건 가볍게 먹는다.

 

술 자체가 가지고 있는 밀도감이 상당히 높기때문에 무거운 안주와 곁들이면 금방 배가 부른다..ㅠㅠ

 

무게가 있는 안주를 곁들인다면, 타파스처럼 아주 적은 양에 곁들인다.

 

오늘의 해창 12도 안주는 버섯 짱아찌와 후다닥 구워낸 김치전 한 장.

 

집안 대청소를 6시간이나 해서 배가 무척 고팠지만, 해창 한 잔 들이키니 금새 배가 차오른다.

 

 

 

지난해 김천 배금도가에서 사온 버섯 짱아찌는 아직도 잘 먹는 중.

 

김천 배금도가의 탁주도 정말 맛있는데, 다음에 포스팅 해야지~

 

잔에 따를 때 마치 바나나 스무디를 따라내 듯 묵직~하게 떨어진다.

 

한 병 다 비우면 생각보다 알딸딸~ 하고 배부르다. 그래서 한 잔 마시고 다시 아껴두었다.

 

해창 12도는 이마트에서도 판다. (1만 원 중반대)

 

일전에 이마트에서 해창을 발견하고 반가워서 가격표를 보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아주머니께서 무슨 막걸리가 1만 원이 넘냐고 깜짝 놀라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 분이 롤스로이스를 봤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궁금하네...

 

아무튼, 가성비 좋은 와인 한 병 사러 간김에 해창 막걸리도 한 병 사서 맛보길 추천한다.

 

정말 맛있는 막걸리는 확실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