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이 인생 막걸리라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화재가 되었던 해창 롤스로이스.
출고가가 무려 11만 원인 롤스로이스가 최근 화재다.
막걸리가 어떻게 11만 원이나 할 수 있냐고 욕하는 사람도 많지만,
동시에 11만 원짜리 막걸리의 맛을 궁금해하는 것 같다.
해창 6,9,12,18도 모든 버전(해창주조장에서 시음했던 15도짜리 포함)을 맛본 나는
롤스로이스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해창 12도'를 추천한다.
제법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이 비슷하다.
(가격이 열배 차이라고 맛도 열배 차이는 안나더라는..)
잘 익은 과실의 향, 파인애플 향, 열대과일의 느낌이 가득하고
쌀 입자가 눈에 보일정도로 바디감이 묵직하다.
찹쌀 특유의 기분 좋은 달달함과 알코올 도수가 느껴지지 않는 목 넘김도 유사하다.
해창은 그냥 맛있다. 도수에 상관 없이 잘 만든 막걸리다.
느낌상 롤스로이스가 더욱 풍부한 과실향을 가졌던 것 같지만
그렇다고 11만 원을 쓸거면 그냥 12도를 추천한다..
이마트에서 한 병에 1만 원 중반에 판매하고 있다.
해창 12도를 마실때는 안주를 무조건 가볍게 먹는다.
술 자체가 가지고 있는 밀도감이 상당히 높기때문에 무거운 안주와 곁들이면 금방 배가 부른다..ㅠㅠ
무게가 있는 안주를 곁들인다면, 타파스처럼 아주 적은 양에 곁들인다.
오늘의 해창 12도 안주는 버섯 짱아찌와 후다닥 구워낸 김치전 한 장.
집안 대청소를 6시간이나 해서 배가 무척 고팠지만, 해창 한 잔 들이키니 금새 배가 차오른다.
지난해 김천 배금도가에서 사온 버섯 짱아찌는 아직도 잘 먹는 중.
김천 배금도가의 탁주도 정말 맛있는데, 다음에 포스팅 해야지~
잔에 따를 때 마치 바나나 스무디를 따라내 듯 묵직~하게 떨어진다.
한 병 다 비우면 생각보다 알딸딸~ 하고 배부르다. 그래서 한 잔 마시고 다시 아껴두었다.
해창 12도는 이마트에서도 판다. (1만 원 중반대)
일전에 이마트에서 해창을 발견하고 반가워서 가격표를 보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아주머니께서 무슨 막걸리가 1만 원이 넘냐고 깜짝 놀라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 분이 롤스로이스를 봤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궁금하네...
아무튼, 가성비 좋은 와인 한 병 사러 간김에 해창 막걸리도 한 병 사서 맛보길 추천한다.
정말 맛있는 막걸리는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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