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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기

[백곰막걸리] 백련맑은술과 보해복분자주 그리고 야관문수리

by 하게하게 2020. 1. 27.



최근에 나는 지인들에게 전통주를 마셔보게하는 재미있는 습관이 생겼다.

회사에서 새로운 술에 대해 보고 들을 때마다 꼭 한명씩 생각이난다.



'이 술은 그사람이 진짜 좋아할거야'



그리고 실제로 만나서 생각했던대로 접해보도록 하는데 백발백중이다. 

아 물론 아닐때도 있지만...


사실 전통주가 처음이 아니라 예전부터 뭔가에 빠지면 귀에 딱지가 앉도록 주변인에게 널리널리 알리는 그런...습관이 있었다.. 음악,자전거,볼링부터 가성비 좋은 모든 소비템...




아무튼 얼마전부터 알게된 아주아주 멋있는 주점이 있다.

백곰막걸리.

무려 300여종 이상의 전통주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곳.

심지어 모든 직원이 전통주 소믈리에.

오감으로 즐기는 박물관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내가 무엇을 하러 갔느냐?

내 친구 가윤이를 데리고 갔다.

처음 백곰막걸리를 방문했을때 생각났던 내 친구 가윤이.

술을 진짜 좋아하고 잘 마시는데 소주 아니면 맥주 아니면 소맥만 아는 친구. 아 막걸리도.

이 친구의 반응이 너무 궁금했다.



서로 회사가 가까워서 백곰막걸리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8시쯤 접선.

그런데 가게 앞에 이미 웨이팅 줄이 있었다.

뭐 얼마나 기다리겠어~ 하고 같이 줄을 섰는데

1시간이 넘게... 자리가 생기지 않았다.

날씨는 너무 춥고 발은 꽁꽁 얼어서 발가락이 잘리는 느낌.

편의점에서 따뜻한 두유를 사서 둘이 손을 녹이면서 기다렸다.




최근 주변에서 전통주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일부러 전통주 파는곳에 찾아가거나 인터넷에서 구매해 집에서 마시거나.

특히 20대 나와 비슷한 또래들이 더욱 관심을 가지는 듯 하다.

아마 전통주가 각자의 개성을 잘 표현하는 술이라 그런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남들이 잘 몰라 생소해하는, 나만 아는 술이라는것.








<가윤이의 손과 백련맑은술>




처음 시킨 술은 신평양조장의 백련맑은술.

저번에 백곰막걸리에서 한 잔 마시고 대박이라고 생각했던 술.



아 참고로 나는 산미를 즐기지 못하는 편이다. 평소에 신맛이 도는 모든 음식을 못먹고..과일도 못먹는다. 안먹는게 아니라 신...아니 새콤한 음식조차도 너무 힘들다. 그리고 단것도 좋아하지 않는편인데.

내 동년배들 입맛과 정반대. 마카롱 하나 다 먹는거 힘들다 나는...



백련맑은술은 단맛이 나는데 달지 않고...신맛이 나는데 시지 않다.



분명 내가 좋아하지 않는 맛들이 잔 속에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조화로운 맛이 입안에 감돈다. 신기하다.







간재미찜과 도토리묵&두부부침을 먹었는데 너무 배고파서 사진을 다 못찍었다...

1시간 이상 웨이팅을 했더니 손이 덜덜 떨렸는데 다음에 다시 가서 꼭 찍을 예정...








이건 기본안주. 근데 너무 맛있어서 계속 리필했다.








백곰막걸리에서 나왔는데 너무 아쉬운 나머지 우리집으로 2차를...!

복분자주와 야관문 수리를 마셨다.

복분자주는 와인대신 자주 마셨었던 술이고 가윤이도 익숙하다고 했다.

야관문수리는 처음 마셔봤는데 약재향이 은은하게 올라온다.

근데 그 약재향이 찜질방을 연상시킨다...

목 넘김이 부드러워서 괜찮은데 찜질방 향이 자꾸 나서...음...








집에 먹을게 없어서 버터에 가지를 구웠는데

너무너무 맛있었다. 가지는 굽거나 튀겨야 맛있다.








그리고 우리는 새벽 5시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잠이 들었다...


다음에 새로운 곳을 가기로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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